원예식물

정양진의 伴侶植物 - 蘭

竹泉 2021. 1. 2. 21:57

 

 

 

식물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은 식물생태학자들이 내놓은 연구결과를 통해서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수잔 시마드(Suzanne Simard) 교수는 숲속의 나무들은 서로 소통하고 있어 지능이 있는 유기체와 같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연방 수사국 거짓말 탐지기 강사인 백스터(Backster)가 전극(電極)을 식물 잎에 연결하여 잎이 타기 직전 식물의 반응을 측정하여 강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연구진이 옥수수 재배장에 음악을 틀어놓고 물을 뿌렸더니 관다발을 통해 물이 올라가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사실을 밝혀낸 지 오래다.

언제부터였을까?

가정에서 기르는 식물을 伴侶植物이라 부르고 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화분을

伴侶植物 蘭

고향이 어디인지 모른다.

 

그저 잎이 쭉 뻗어 힘 있고,

꽃 향이 좋아 10년 전 伴侶植物로 들였다.

 

목마를 때 물을 주고

잎의 먼지를 닦아 주거나

혹서기엔 선풍기 바람으로 시원하게

혹한기엔 얼지 않게 비닐 이불 덮어 줬다.

 

내가 베풀어 준 건 오직 그것뿐인데

사시사철 변함없는 푸르름

해가 바뀔 때마다 꽃 피어 은은한 향으로 나를 즐겁게 한다.

 

喜怒哀樂을 얼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을 君子라 했다.

목마르다거나 덥다는 내색하지 않으니 너도 분명 君子일 것이다.

 

* 관다발 - 식물의 잎이나 줄기 또는 뿌리 속에 있는 조직으로 양분의 통로인 체관, 물의 통로인 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