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간 새끼 오소리
2009년 이른 봄 난을 사랑하는 사람들 넷이서 녹차로 널리 알려진 寶城, 竹泉의 옛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일행은 다음 날 아침 가까운 야산으로 올라갔다. 이곳저곳에는 報春化가 활짝 피어 봄을 맞이하고 있었고 낯선 불청객을 반갑게 맞는다.
그때 일행 중 한 사람이 다급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그곳에는 목이 올무에 걸려 있는 오소리 새끼 한 마리가 애처로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이00씨가 등산용 지팡이를 너구리의 목에 걸쳐 발로 누르고 다른 사람들이 달려들어 올무를 풀어줄 수 있었다.
올무로부터 벗어나려는 오소리의 몸부림은 밤새도록 이루어지고 있었음은 땅과 나무에 남아 있는 흔적으로 알 수 있었다. 능선을 넘기 전 뒤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 쏜 살같이 숲 속으로 달아난 그 오소리의 눈빛에는 고맙다는 마지막 인사가 아니었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새끼 오소리의 뒷모습 촬영에 실패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맘때면 목에 상처를 입었던 그 오소리가 궁금해지는데,
상처 입은 오소리의 치유에 관하여 인천 송도종합동물병원장(수의사 최동진 37세)은 “야생동물 상처의 자연치유는 가을이나 겨울 보다 봄이 더 빠릅니다.” 오소리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묻자 “가축보다는 야생동물이므로 상처가 깊지 않았다면 살아 있을 가능성이 더 높지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참고 : 매봉산(해발 600m)은 응봉산(鷹峰山)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매가 하늘로 비상하는 모습 같다고 하여 부른 이름이다. 바위가 많고 험악하여 옛날에는 범이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2011.2. 13 - 한국사진방송 문화예술 뉴스 竹泉 丁洋辰 야생화세계의 기사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