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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눈이 내리는 날이면

by 竹泉 2011. 6. 2.

 

 

          - 눈이 내리는 날이면 -

 

눈이 내리는 날이면 집을 나선다.

사진기를 어깨에 메고, 챙이 넓은 모자를 눌러쓰고

자주 걷던 안양천으로 나간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물줄기를 따라

 아래로, 아래로 물 따라 내려가면

앙상한 나뭇가지에 쌓인  하얀 눈을 만난다.

뽀드득 뽀드득 발끝에 이는 소리는

앙상한 나뭇가지의 절규인가, 

겨울 찬가인가.

 

잉어와 붕어는 깊은 소로 들어갔는가?

겨울 손 청둥오리, 백로가 떼 지어 날아오른다. 

따뜻한 남쪽나라를 잊었을까

백로와 왜가리들 긴 목을 빼고 물속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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