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내리는 날이면 -
눈이 내리는 날이면 집을 나선다.
사진기를 어깨에 메고, 챙이 넓은 모자를 눌러쓰고
자주 걷던 안양천으로 나간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물줄기를 따라
아래로, 아래로 물 따라 내려가면
앙상한 나뭇가지에 쌓인 하얀 눈을 만난다.
뽀드득 뽀드득 발끝에 이는 소리는
앙상한 나뭇가지의 절규인가,
겨울 찬가인가.
잉어와 붕어는 깊은 소로 들어갔는가?
겨울 손 청둥오리, 백로가 떼 지어 날아오른다.
따뜻한 남쪽나라를 잊었을까
백로와 왜가리들 긴 목을 빼고 물속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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