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자들은 외떡잎 식물 중 가장 진화된 식물로 난과식물을 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처럼 자생 환경의 지배를 받아 살아간다는 얘기다. 또 뿌리에 물을 저장하여 두었다가 가뭄 때 쓸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난과식물은 기후에 따라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온대지방에서 자생하는 난을 동양란으로 또 태국, 인도네시아, 남미, 브라질, 멕시코, 아프리카 등 아열대 기후에서 자생하는 난을 서양란으로 구별한다.
한국춘란 복륜
한국춘란 소심
한국춘란 주금화
동양란의 종류로는 한란, 보세란, 대명란, 중국춘란, 일본춘란, 보춘화, 일경구화, 소심, 건란, 옥화란 등이 대표적인 난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지만 그 종류가 아주 많다.
서양란은 카텔레야, 팔레노프시스, 덴드로비움, 온시디움, 반다 등 그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난과식물의 종류가 무려 25.000~40.000에 이른다고 하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소엽풍란
대엽풍란
우리나라의 난을 살펴보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지생란(地生蘭)과 바위나 고목나무에 착생하는 착생란(着生蘭)으로 나뉜다.
지생란으로는 보춘화, 한란, 자란, 사철란, 새우난초, 여름새우란 등이 있고
착생란으로는 풍란, 지네발란, 석곡, 콩짜개란 등 모두 86종이 자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뿌리의 구조
1. 중심주 - 철사처럼 질기고 중심 추 역할을 하며 섬유질(cellulose)이다.
2. 내피증 - 중심주를 둘러싸고 보호한다.
3. 외피층 - 중심주와 내피층을 보호하고 햇빛에 노출되면 엽록소가 형성되어 광합성을 하기도 하는데 착생란의 경우 잎과 뿌리에서 광합성을 하는 것으로 일반 식물과 다른 특색이 있다.
4. 빌레이먼(velamen)층 - 해면과 같은 조직으로 물을 흡수하여 저장하였다가 필요할 때 쓰는 저장기능 때문에 가장 진화된 식물로 지정하지 않았을까.
가루받이 끝난 소엽풍란
소엽풍란의 배아
난과식물을 제외한 모든 식물들은 습하고 척박하고 그늘진 곳 등 다른 곳으로 옮겨도 같은 종으로 남는다. 척박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은 습한 곳에서 살 수 없고 그늘을 좋아 하는 식물은 햇볕이 강한 곳에서는 살지 못한다. 그렇지만 난은 그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는다.
한국춘란의 씨방
껍질에 흰수염 같은 게 배아
난은 어떻게 싹 틔울까? 난 씨는 스스로 싹틔우지 못한다.
몇 해 전 NASA(미항공우주국)에서 재밌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사리와 난의 씨가 4km를 이동한다는 것인데 기류에 따라서는 더 멀리 날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렇게 날아간 씨는 난 균이 퍼져있는 곳에 떨어져 새로운 개체로 탄생한다.
생강근이 쭈굴쭈굴하여 기능을 다해 마르고 있는 왼쪽에 신아가 보인다.
난은 배아는 있으나 배젖은 없다. 배아는 식물체를 구성할 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배젖은 배아를 키울 수 있는 영양소로 난 균은 난의 배젖으로 볼 수 있다. 난 균은 습도 온도 빛 공기가 알맞아야 잘 자란다. 난 씨가 정착하여 조건이 맞으면 생강 근이 형성되고 난이라는 새로운 개체가 생강근에서 탄생하게 된다. 새로운 개체의 뿌리가 땅속에서 수분을 섭취할 능력이 있을 때 생강근은 기능을 완수하고 생을 마감한다.
註 : 30여 년 전 한국춘란 복륜을 가루받이로 얻은 씨를 난 균이 퍼져있는 자생지에 뿌리고 새로운 난의 탄생을 지켜보았으나 아직까지 새로운 난의 개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러한 작업은 올해도 계속하여 진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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