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남아 있는 일본의 수탈 흔적
지난 9월 8일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수탈하는 데 이용되었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는 군산을 돌아봤다.
군산항은 호남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수송하는 데 필요한 방편으로 이용되었고 부근에는 쌀 창고와 쌀에서 뉘와 피 등을 골라내는 ‘미선소’가 있었다. 미선소에는 많은 조선 아악내들이 한 톨의 싸라기도 입에 넣지 못하고 피 눈물 나는 작업을 하는 수탈의 현장이다.
아리랑의 저자 조정래는 그의 소설 속에서 ‘이년아 아가리 짝 벌려!’ ‘안 묵었는디요. 쌀 안 묵었는디요.’ ‘쌀 씹어 댄 주둥이야 가래낼 수 있응게 얼렁 아가리 벌려, 안 벌리겄으면 주둥이 깨부실 챔이여!’ 한 톨의 싸라기를 입에 넣었다가 감독에게 들키고 만 조선 아낙의 피 눈물 나는 모습을 그렇게 적고 있다.
‘동국사’는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승려가 세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다. 군산 관광해설사 신경애씨는 “동국사는 단청이 없고 대웅전에 요사채가 붙어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 “대웅전 뒤의 대나무는 일본에서 들여왔다고 합니다.” 사찰의 건축양식이나 예술적인 조형미는 우리의 사찰을 따를 수 없었다.
‘등록문화재 제183호’로 지정되어 있는 일본강점기 때 군산에서 부호로 알려진 히로쯔라는 일본인이 지은 일본의 전통적 주거지로 거실과 침실 등 여러 개의 방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마당에는 조그마한 정원이 있었고 그 가운데는 일본열도와 비슷한 연못이 조성되어 있었다.
- 동국사
- 등록문화재 제183호(히로쯔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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