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제2훈련소(논산훈련소) - 여섯 시에 일어나 세면을 마치고 아침 식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학과출장 집합 소리에 훈련병들은 철모와 M1 소총을 쓰고 메고 하나 둘 막사 앞에 정열 한다. “제자리걸음 한둘 셋 넷, 하~ 나, 두~ 울, 세~ 엣, 네~ 엣” “앞으로이~ 갓” “하나 둘, 하나, 둘. “행군 간에 군가한다. 군가는 훈련소가, 군가 시작 하나 둘 셋 넷” 조교의 구령에 따라 “동이 트는 새벽길에 고향을 보며” "군가 그만 하나 둘 셋 넷, 목소리 그것밖에 안 나오지?” 일어나기 무섭게 세면하고 씹기도 전에 목구멍으로 들어간 밥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졸병들은 학과출장을 하게 된다. 어느 때는 비몽사몽 흔들거리며 패잔병의 발걸음처럼 그렇게 이어지는 훈련병에게 군가는 분명 무리였을 것이다. “행군 간에 군가 한다. 군가는 훈련소가, 군가 시작 하나 둘 셋 넷” ‘동이 트는 새벽길에 고향을 보며 외투입고 투구 쓰니 맘이 새로워 거뜬히 총을 메고 나서는 아침 눈 들어 눈을 들어 앞을 보면서......“ 그렇게 이어진 학과출장은 훈련을 마칠 때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PRI 교육이란 사격을 위한 예비훈련으로 실탄을 지급하지 않고 사격과 똑 같이 실시되는 교육이다. ‘적을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는 훈련병들은 더욱 긴장하게 되고 교관들도 훈련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사격은 여러 가지 자세가 있었으나 ‘엎드려쏴’ 자세가 명중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사격훈련 때도 이 자세로 사격을 하게 된다. “숨을 멈추고 저~ 엉 조준하여 방아쇠를 1 단 2 단으로 당긴다” 숙달된 조교의 구령소리가 PRI 교육장에 퍼진다. 정조준이란 ‘방아쇠를 당겨 탄환을 쏘는 과정’으로 가늠구멍으로 들여다 봐 목표물을 가늠쇠 위에 가볍게 올려놓은 후에 방아쇠를 가볍게 당기는 것을 말한다. 숨을 쉬면서 방아쇠를 당기거나 숨을 오래 참고 있어도 탄환은 표적으로부터 멀리 벗어나게 된다. “사격이 끝난 사수는 약실검사” “약실검사 이상무” 훈련병들의 복창 소리와 함께 오른손이 오른다. “임무교대” 조교의 구령에 따라 사수는 조수가 되고 조수는 사수되어 사격술을 익힌다. “전방에 있는 표적을 향하여 엎드려~ 쏴” “방아쇠를 당길 때는 처녀 젖가슴을 만지듯이 힘주지 말고 부드럽게 천천히 당긴다” 제기랄 처녀의 젖가슴을 만져봤어야지. “조수!” “왜 그래?” “처녀 젖가슴 만져봤어?” “조용해 임마” 조교가 필자의 뒤에 서 있었던 걸 몰랐다. 모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수는 전방의 표적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교의 군화 발이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은 사선의 질서와 군기는 엄격하게 서 있어야 하고 상호 간의 잡담은 금지되어 있다. 사격은 영점 조준용으로 세 발, 채점용으로 다섯 발을 사격하는데 영점조준용은 세 발을 탄창에 넣고 한 발 한 발씩 사격하고 채점용은 다섯 발을 탄창에 넣고 연속으로 사격한다. PRI 교육이 끝나고 사격이 있던 날, 아침 일찍 사격장에 도착했을 때는 매캐한 화약 냄새가 훈련병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었다. 사선은 좌사선(左射線)과 우사선(右射線)으로 분리하고 중앙에 통제관의 지시에 따라 사격이 진행되었다. 사격에 불합격하면 유급시킨다는 조교의 말이 몹시 부담이 되었고 그 말은 사격하는 날까지 두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좌우 사선에는 사수는 앞에, 조수는 사수 뒤에 서고 우사선 조교, 좌사선 조교 그리고 중앙에 조교가 있다. 통제관의 통제소는 사선보다 높게 설치되어 좌우 사선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설치되었고 통제관의 명령에 따라 사격이 진행된다. “지금으로부터 영점조준 사격을 실시하겠다” “엎드려~ 이 쏴” 통제관의 명령이 떨어진다. 좌 우 사선에는 조교와 조수들이 사수의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이어서 좌선의 조교로부터 “좌선 사격 준비 끝” “우선 사격 준비 끝” “좌우선 사격 준 비 끝”이란 보고에 따라 통제관은 “탄환 일 발 장전” “준비된 사수로부터 사격 개시” 빵, 빵 빵 빵 콩 볶는 소리와 함께 놀란 필자의 탄환 한 발이 어디로 날아갔는지 알 수 없고 총구에서는 화연(火煙)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좌선 사격 끝” “우선 사격 끝” “좌우선 사격 끝” 통제관은 조교들의 약실검사 보고에 따라 영점 사격은 그렇게 끝났다. “사수는 총을 놓고 표적 앞으로” 표적지를 떼고 새로운 표적지를 타켓에 붙인다. 비록 한 발은 표적을 떠났으나 두 발의 탄착군은 모아져 있었다. 크리크를 조정하여 다섯 발이 든 탄창을 M1 소총에 밀어 넣고 사격이 끝나면 사수와 조수는 임무를 교대한다. 이렇게 진행되었던 ‘PRI교육과 사격훈련은 ’적을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 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했던 결과는 유급사태는 겨우 면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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